자가면역질환이란, 면역기능에 이상이 발생하여 면역세포들이 자기 몸의 장기나 조직을 공격하는 질환을 가리킵니다.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해 뇌신경이 공격당할 경우 자가면역치매 (Autoimmune dementia)가 발병할 수 있는데, 주로 기억력 저하, 의식저하, 경련, 이상행동 등의 여러 증상이 비교적 빠르게 진행하게 됩니다.

자가면역뇌염 (Limbic encephalitis), 다발성경화증, 뇌혈관염, 또는 갑상샘염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치매는 원인을 밝히고 면역치료를 시행할 경우 호전 또는 완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환자가 기억장애의 증상뿐만 아니라 의식저하나 경련이나 이상행동 등 매우 다양한 증상을 한꺼번에 보이면서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때에는 반드시 자가면역질환에 대해 고려하고 진단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진단을 위해 일반적으로 치매 진단을 위해 시행하는 인지기능검사나 뇌 자기공명영상(MRI) 외에도 추가적으로 각종 자가면역질환과 관련된 혈액검사, 뇌파검사, 뇌척수액검사가 필요합니다. 이런 검사들을 통해 자가면역치매가 진단된다면 면역치료를 받게 됩니다. 자가면역질환 중에는 한번의 치료로 해결되지 않고, 재발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점점 악화되는 경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그 원인질환에 따라서 장기적인 면역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자가면역항체의 종류에 따라 같이 발견되는 암의 종류가 알려진 예들이 있으므로 이런 경우에는 근본적인 암을 치료해야 치매증상도 치료될 수 있습니다.

김진옥 / 대한치매학회 정보위원회

2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