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에게 희망을 만들어 주는 학회 대한치매학회

99가지 치매이야기

  • HOME
  • 일반인을 위한 강좌
  • 99가지 치매이야기
이유 없이 나가서 길을 잃어 겨우 찾은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3-18 조회수 4,995회

치매환자의 배회는 목적지나 계획 없이 집을 나와서 정처없이 헤매거나, 집을 나가려고 시도하거나, 보호자나 간병인 뒤를 따라다는 증상 등을 말합니다. 배회는 치매환자를 돌보는데 있어 가장 어려움을 주는 증상으로, 쉽게 단념시키거나, 다른 일로 전환시키는게 어려워 보호자나 가족들이 환자를 병원으로 모시고 오거나 환자를 병원이나 시설에 입원시키게 되는 중요한 증상 중 하나입니다.

배회를 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한데, 기억력 저하, 시공간 지각 능력 저하, 혼돈 및 불안 등으로 인해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 외 배회가 나타나는 이유가 환자들 마다 다르고, 같은 환자에서도 상황에 따라 이유가 다르므로 적합한 이유에 맞춰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배회를 보이는 경우 환자는 자신이 배회하고 있다고 인식하지 못하므로 억지로 앉아 있게 하거나, 쉬게 할 경우 오히려 충돌이 일어날 수 있어 보호자 동반 하에 적당한 환경을 찾아 걸을 수 있도록 합니다. 익숙한 물건, 가구, 사진 등을 보여줘 불안감을 줄이고 즐거웠던 과거를 회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좋아하는 음식, 음료 등으로 줘서 환자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이는게 좋겠습니다.

배회 환자를 관리하는 방법 중 하나로 생활하는 방의 벽지 색을 채도가 낮고 명도가 높은 부드러운 느낌의 색으로 해서 평온하고 안정된 기분을 자아내게 하여 심리적, 감정적, 정서적 안정을 유발하게 하기도 합니다. 치매환자의 배회 행동을 단순히 물리적 방법이나 약물로 무조건 억제하기보다는 안전한 범위 내에서 허용하는 것도 배회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한 방법입니다.

보호자는 환자의 배회를 억지로 억제하지 말고 환경의 변화를 위해 환자와 집 주위를 같이 산책하거나, 차를 타고 나가서 돌아보거나, 쇼핑센터나 시장에 가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배회는 치매환자에게 골절상과 같은 단순 사고에서부터 심하게는 다쳐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을 뿐 아니라, 환자를 돌보는 가족 및 의료인들에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요양기관에 입원하더라도 치매환자의 배회는 관리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24시간 배회하는 치매환자를 계속 관찰하면서 넘어짐이나 이탈 혹은 다른 환자와의 다툼 등을 예방해야 하기 때문에 간병 또는 간호 인력의 부족으로 억제대를 사용하게 되거나, 약물 사용의 증가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배회를 보이는 환자가 길을 잃을 경우를 대비하여, 현관에 종 달기, 출입문이나 창문을 가리기, 경비실에 환자의 상태를 말해줘 도움을 받거나, 환자의 인적사항이나 연락처를 환자의 옷에 미리 넣어 놓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최근에는 배회 환자의

위치를 바로 확인하기 위해 환자에게 팔찌 형태나 목걸이 형태로 부착할 수 있는 전자위치추적기를 이용하기도 하고, 살고 있는 지역 주민센터에 지문 등록을 해놓는 방법도 있으니 이용하는게 좋겠습니다. 또한, 한 번 배회를 했던 환자는 절대로 혼자 두지 않도록 하는게 좋겠습니다.

 

정은주 / 대한치매학회 정보위원회

2021.2

다음글up 대소변으로 지리는 경우가 잦아서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2021-03-18 조회수 : 11,821
이전글down 집안일을 돕겠다며 계속 엉뚱하게 처리해서 곤란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2021-03-18 조회수 : 2,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