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의 비약물적 치료방법이 인지기능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치매에 대한 약은 많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없는 상태입니다.

비약물적 치료란, 약물 요법 외의 ‘인지 훈련’, ‘인지 재활’, ‘반복적 경두개 자기자극술’, ‘음악 치료’, ‘미술 치료’, ‘원예 치료’, ‘운동 요법’, ‘회상 요법’, ‘생활습관 교정을 위한 교육’ 등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여러 연구를 통해 비약물적 치료가 인지기능을 향상시키고, 치매의 발병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약물 요법에 병행하는 치료방법으로서도 가치가 있습니다.

비약물적 치료를 통해 인지기능향상을 가져오는 데에는 몇 가지 기전이 작용합니다. 우선, 뇌는 굉장히 유연하며 평생을 통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연결고리 (시냅스)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외부환경이 변하면 이에 적응하기 위해서 신경세포가 변화되고, 때로는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게 됩니다. 적절한 비약물적 치료를 하게 되면, 자극을 통해서 뇌가 변화되면서 인지기능이 향상되고 향후 치매를 일으키는 뇌의 나쁜 변화들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늘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힘을 인지보유량 (Cognitive reserve)이라고 하는데, 크면 클수록 뇌손상이 있더라도 치매의 발병시기나 정도가 다릅니다. 인지보유량은 그 사람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평소 운동을 많이 하고, 머리를 많이 사용하고, 여가생활이 풍부하고 취미활동을 즐길수록 늘어납니다.

비약물적 치료는 이런 인지보유량을 인위적으로 늘려주는 방법을 통해서 인지기능을 향상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현재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박진석 / 대한치매학회 정보위원회

2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