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행동증상들도 다양하지만 앞에서 설명되었던 것처럼 비약물적 치료에도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어떤 신경행동증상이 발생했을 때 그에 대응하는 적절한 비약물적 치료가 정해져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는 않고, 신경행동증상 그 자체를 무조건 없애려는 것보다 치매환자 각자에게 맞는 개별화된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환자의 성향에 따라서 주변환경을 정리해 주는 것만으로도 신경행동증상을 줄일 수 있는데 이런 것들도 비약물 치료에 해당합니다. 예를 들어 요양원에서 식당에 함께 모여 식사할 때 난폭한 행동이나 불안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평소에 생활하는 익숙한 방에서 식사를 하게 하면 공격적인 행동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목욕할 때 물소리나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목욕이나 씻기는 행위에 대한 거부감이나 공격성이 줄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운동이나 놀이 등의 신체활동 프로그램과 음악으로 불안과 초조를 감소시키고 마음의 안정을 줄 수 있으며, 조용히 하면 좋아하는 음식을 주고 떠들면 관심을 주지 않는 등의 행동치료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과거 사진이나 비디오를 통한 회상 치료나 시간, 장소, 사람에 대한 지남력을 일깨워주는 현실 지남력 치료 (Reality orientation)를 시행해 볼 수 있고, 광선 요법과 향기 요법 및 마사지 요법 등 다양한 비약물 치료가 시도됩니다.

마지막으로 환자의 신경행동증상들이 환자 자신의 문제인지 아니면 주변 환경의 문제/ 불편함에서 기인한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렇게 환자 개개인에 대한 접근을 위해서는 보호자나 돌봄인력들에 대한 교육이 필수적인 사항입니다.

개별적인 치매환자의 신경행동증상들에 대한 적절하고 다양한 비약물 치료를 시행하면서 약물치료를 병행할 때 효과적으로 치매환자의 신경행동증상들을 조절할 수 있겠습니다.

2017년 12월 15일 신경과 전문의 홍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