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Skip to contents

Alzaha Webzine

전략적 전측 시상 경색에 의한 혈관성 인지기능장애의 전형적인 증례

고신대복음병원 신경과 박윤아

52세 남자 환자가 보호자와 함께 10일 전부터 시작된 기억력 장애를 주소로 외래로 내원하였다. 환자의 보호자의 증언에 따르면, 평소 독거 생활을 하던 분으로, 약 1년 전 경제적 사정으로 우울감을 종종 호소하기는 하였지만 일상생활은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하며, 보름 전까지만 해도 동사무소에서 서류 작업을 스스로 처리하였으며 은행에서 볼 일을 보는 등의 작업도 혼자서 무리없이 처리하였다고 하였다.
환자는 내원 10일 전부터 갑자기 모든 것을 귀찮아 하면서 말을 하려고 하지 않는 증상이 발생하였다. 혼자 있으면 자꾸 누워서 자려고 하였고, 휴대폰을 보호자에게 맡겨 놓고 찾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였다. 또한 좀 전에 식사를 한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당일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였다.
가족력상 특이사항은 없었으며, 학력은 대학원 석사였다. 이외에 고혈압, 당뇨 등 기저 질환은 없었다. 활력 징후는 안정적이었으며 시행한 혈액 검사 상에서도 이상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뇌신경 기능 검사상에서는 특이 소견은 없었다. 신경학적 진찰 상에서는 뚜렷한 국소 신경학적 장애는 없었고, 뇌신경, 근력 및 감각 기능 모두 정상 소견이 관찰되었다. 한국판간이정신상태검사(Korean version of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MMSE) 상에서는 총점 30점 중 21점을 받았고, 임상치매척도(Clinical Dementia Rating, CDR)에서는 2점을 받았다. 시간 지남력과 장소 지남력이 저하된 상태였고, 기억 회상이 손상된 모습을 보였다. 주의력은 양호하였으나, 언어 능력과 시공간 능력이 저하되었고, 서울언어학습검사 및 레이복잡도형검사에서도 즉각 회상, 지연 회상 모두 현저한 저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전두엽 기능 검사 상에서 Contrasting Program은 정상적인 수행을 보였으나 Go-no-go test와 Alternating hand movement 검사에서 수행이 저조하였고, COWAT에서도 동물 1개, 가게 물건 0개를 말하여 수행이 저조하였다. 또한 Stroop test 상에서도 억제 기능의 저하가 시사되었다.
내원 이후 시행한 확산강조영상(Diffusion weighted image, DWI) 상에서 극시상동맥의 영역인 좌측 전시상 (Anterior Thalamus)에 고신호 강도를 보이는 병변이 확인되었다. 같은 영역에서 겉보기확신계수(Apparent diffusion coefficient, ADC) 영상에서는 저신호 강도 병변이 확인되지 않아 유사정상화 (Pseudonormalization)로 판단되어 아급성기 뇌경색으로 진단하였다(Figure 1).

[ 고찰 ]

혈관성 인지기능장애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함께 흔한 치매의 원인 중 하나이다. 혈관성 인지기능 장애는 그 양상에 따라 여러가지 아형으로 분류되는데, 본 증례는 다발성 뇌경색에 의한 인지기능장애나, 피질하 혈관성 치매와는 달리 한번의 뇌경색에 의해 발생된 전략적 뇌경색에 의한 인지기능 장애의 전형적인 예이다.
전략적 뇌경색으로 인한 인지기능 장애의 발생에는 그 위치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며, 그 위치와 크기에 따라 임상 양상이 매우 다양하게 발현된다. 본 증례의 경우처럼 전측 시상 경색에 의해 인지기능 장애가 발생하는 것은, 해마에서 유두체를 통하여 전측 시상, 내후각 피질 등을 거쳐 다시 해마로 되돌아가는 파페츠 회로에 전측 시상이 관여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하부 내측두엽 및 꼬리 핵, 띠이랑 및 앞대뇌동맥 영역에서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 전략적 뇌경색에 의한 인지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음이 알려져 있다(Cummings JL, 1994). 그 위치와 크기에 따라서는 국소적 신경학적 결손이 발생할 수도 있으나 본 증례와 같이 다른 신경학적 결손 없이 기억 장애와 의지 상실 등 성격 변화만으로 증상이 발현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전략적 뇌경색으로 인한 인지기능 장애의 예후는 상대적으로 좋은 것으로 여겨진다(Madureira S, 1999). 이는 일시적으로 저하된 피질의 대사가 회복되고, 병변의 대체 경로들이 이루어지면서 기존의 인지기능 장애의 보상과 회복이 일어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본 증례를 통하여, 전형적인 전략적 뇌경색으로 인한 혈관성 인지기능장애를 다시 한번 검토하여 갑작스러운 인지기능 장애의 발생시 반드시 감별해야 할 원인으로서 상기하고자 한다.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중앙로 18 (서초동, 서초쌍용플래티넘) 619호

Copyright ⓒ Korean dementia Association. All right reserved.